하지만, "21세기 한국사회의 젊은이들에게는 어떠한 '놀이'문화가 필요한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많은 것들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아야 했다. '놀이'에 대한 정의, 21세기는 어떤 시대인지, 한국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우리 사회 젊은이들의 모습은 어떤지와 같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과 관련된 질문으로부터, 내가 제시한 의문 - "젊은이들의 놀이 문화가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되고 너무 비관적인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까지 여러가지 생각들을 다시 되짚어보아야만 했다.
앞선 글들에 따르면 내가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놀이'문화에 대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이 요약해볼 수 있다.
1) 놀이 문화가 천편일률적이고 제한적이어서 선택의 폭이 좁다
2) 쉽게 떠오르는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창구는 음주인데, 이는 과도해질 경우 불건전하며 사회경제적 비용이 상승한다.
3) 새로운 놀이문화를 창조하려는 시도가 사회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회식자리에서 양주-맥주 폭탄주를 제조하는 모습, 폭탄주는 기형적인 우리사회 폭음문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비건전한 폭음문화라는 악순환이 연속되고 사회경제적 비용과 그 밖의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앞선 글들의 요지였다.
두번째 글은 '놀이'문화가 왜 중요할까에 대한 글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회와 개인에게 큰 효용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개인은 업무효율성 향상으로 생산성이 제고되고 상상력 및 창의력이 자극되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며, 스트레스가 극심한 사회에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정서적/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개개인에 있어서 삶의 질과 생산성이 높아지며 이는 결국 사회의 발전을 가져오게 된다.
불경기에는 알콜 소비량이 늘어난다는 통설(특별히 소주)을 감안하더라도, 나날이 늘어가는 알코올 소비량이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폐해, 카타르시스가 분출되지 못하여 발생하는 폐단들 (예를 들면, 묻지마 범죄나 게임 중독자들), 창의력이 제한되어 성장에 한계를 느끼는 기업들과 국가경제, 또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술 외에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놀이' 등은 우리 사회에 젊은이들을 위한 '놀이'가 부족하다는 것이 잘못된 인식만은 아니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청소년 게임중독 방지를 위한 심야 게임접속 제한 관련 법안이 이슈이다. 과연 규제만이 유일한 해법일까?]
그렇다면, 21세기 우리사회 젊은이들에게는 어떠한 '놀이'문화가 필요할까? 21세기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놀이'문화를 정의하기 전에 다음 세 가지 물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1) '놀이'는 무엇인가?
2) 21세기는 어떤 시대인가?
3) 한국인, 한국 젊은이는 어떤 이들인가?
사실 이 세 가지 질문 모두 누구라도 대답하기 어렵고, 권위자가 아닌 이상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사회의 젊은이로써, 내가 생각하는 '놀이'는 무엇이고, 21세기가 어떠한 시대이고, 한국 젊은이는 어떠한 사람들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제시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 자신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대변하지는 않을지라도 자아성찰에 가까운, 그래서 더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뒤에 이어질 글에는 다음 세 가지에 대한 나 나름의 답을 제시해봄과 더불어, 이에 적절한 새로운 대안, 21세기 한국 젊은이들을 위한 '놀이'문화를 제안하는 방향으로 글을 전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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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글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블로그 전반적인 사항들, 글에 대한 내용, 좀 더 유저-프렌들리하게 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사안도 모두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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