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IR / Economics] 세종대왕과 모택동이 그리는 대한민국 지도


통계를 내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지폐는 한국은행권 만원권일 것이다. 이 만원권의 앞면에는 우리 국민들로부터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선군, 세종대왕의 초상화가 그려져있다. 모든 화폐가 그렇듯 만원권은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의해 가치가 보증된 수표이며 이것의 가치에 대한 신뢰는 대한민국 경제력과 국력에 대한 신뢰이다.

중국의 화폐는 인민폐이다. 인민폐 1, 5, 10, 50, 100 위안권에는 모두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새겨져 있다. 서방세계의 '환율조작국' 의혹에도 불구하고 연일 그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위안화는 오랜기간 세계 제 2의 경제대국이었던 일본을 제치고 G2 로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경제의 위상을 잘 나타낸다. 실제로 지난 18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한 93년도 이래 거의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정부는 위안화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이다. 주변 교역국들과 통화 스왑을 체결하고, 인프라가 낙후된 인접국가들에 SOC 건설에 자금을 제공하고, 무역대금 결제를 위안화로 하기 위한 협정을 맺는 등 위안화의 영향력 확장을 노리고 있다.

(모택동의 얼굴이 새겨진 위안화, 중국은 위안화의 세계화를 도모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달러와 위안화의 경쟁을 주목하고 있다. 자국의 역사적 지도자의 초상화가 새겨진 화폐를 가장 널리 유통시키기 위한 이 경쟁의 승자가 결국 21 세기 경제패권을 장악하는 국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헤게모니를 어느국가가 가져갈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강대국들의 화폐전쟁에 정신이 팔린 정작 우리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중국이 야금야금 북한 북부 경제특구로 지정된 지역들로부터 시작해 모택동의 얼굴이 새겨진 위안화를 배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래 대한민국이 통일된 시점에서의 국경선을, 혹은 한중 양국의 한반도 북부지역에 대한 실효지배지역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지난달 말, 국내 언론들은 일제히 황금평 및 나선 등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 경제특구에서 중국 위안화가 북한 화폐와 함께 공식 화폐로 통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련의 붕괴 이후, 정치적으로 고립되고 경제적으로도 궁핍한 북한이 손을 벌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중국이다. 이 틈을 타고 중국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북한 북부지역의 경제적 지배를 통해 만주로부터 한반도 북부까지의 지역을 지배하고자 하는 것이다. 국경선을 암암리 혹은 공식적으로 넘나드는 자국상인들의 일련의 상거래활동으로 시작하여, 중국은행들의 차관제공이나 기업들의 직접투자 등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인민폐가 북한지역에 통용되게 된다면, 정치적/군사적으로 국경선을 긋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진다. 명목상으로는 북한의 영토이지만, 이 안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중국 기업에서 일을 하고, 중국제품을 쓰며, 이 모든 경제활동의 대금결제가 중국의 돈인 인민폐로 이루어진다면, 이 지역을 북한의 영토라고 말할 수 있을까?

(위안화 통용이 공식화 된 북한 내 경제특구)
<북 경제특구 화금평에 중 위안화가 공식화폐>, 매일경제 9월 27일자 기사 中

어떠한 화폐가 통용된다는 것은 그 화폐가 통용되는 지역이 화폐를 발행하는 나라의 영향권, 좁게는 경제적 영향권, 더 나아가서는 정치적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는 것을 뜻한다. 기축통화를 갖는다는 것은 전세계가 해당화폐를 발행하는 국가의 경제적, 정치적 영향권 안에 있다는, 즉 패권국가임을 뜻한다. 전세계 외환결제의 약 80% 이상이 미국의 화폐인 달러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세계 상거래의 80%가 달러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국가 간의 무역은 해상운송로를 따라 이루어지고, 화물을 실은 선박들의 해상운송로에 대한 접근 전세계에 파견되어 있는 미국 해군의 승인 하에 이루어진다. 전세계의 경제를 움직이는 동력인 원유는 대부분이 중동지역에 매장되어 있으며, 중동지역의 정치/안보는 궁극적으로는 펜타곤에서 결정된다. 결국, 기축통화가 달러라는 사실은 전세계 정치/경제가 미국의 영향력 안에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지 워싱턴호 전투항모전단. 중동의 유조선부터 일본의 참치잡이 원양어선까지 지구 상 모든 선박들은 모두 미 해군의 감시 아래에 있다.)

반면, 어떤 화폐가 발행국 정부의 영토임에도 그 안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면, 해당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없거나, 해당지역에 대한 정부의 경제적 영향력이 없음을 의미한다. 청제국 말엽 빈번한 화폐개혁의 실패로 인해 사회가 불안정해졌고, 중국을 정치나 군사적으로 공략하기보다는 경제적으로 잠식하고자 했던 영국은, 중국진출 교두보였던 홍콩에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영국계 은행들은 정부에 차관을 제공하고, 신용도가 높은 어음을 발행 및 유통시켜주며 결국은 발권권한마저 가져왔다. 이 후 중국대륙은 홍콩을 통해 대영제국에 의해 경제적으로 지배되었다. 중국이 홍콩에 반환된 이후에는 기존에 발권권한을 갖던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과 HSBC 은행 외에 중국계인 중국은행(Bank of China) 역시 발권권한을 갖게 되었지만, 이들은 모두 민간은행이며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과는 다르다. 홍콩은 중국령이지만 여전히 공산당이 통제하기는 어렵다. (사실 상하이를 금융허브로 육성하고자 하는 중국정부의 움직임은, 통제가 어려운 홍콩의 영향력을 무력화시키고 금융시장을 정부통제 하에 두고자 하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의견이 있다)

(HSBC가 발행한 홍콩달러. 영국에게 경제적으로 지배받았던 중국의 뼈아픈 과거의 상징이다)

이처럼 어떤 지역에서 어떠한 화폐가 이용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중동과 같이 민족이나 문화의 이질성이 극단적으로 강하지 않은 경우, 어떤 지역이 해당국가의 정치적 영향권 안에 있기위한 선결요건은 경제적 통합이며, 경제적 통합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해당통화의 통용이다.

북한 일부지역에서 중국의 화폐가 통용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북한은 중국의 경제적 영향권 안에 종속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실제로 지금까지 북한에 투자한 중국기업은 100여곳에 달하고 총 투자금액이 3억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투자분야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이처럼 경제적 예속화를 위한 중국의 움직임들을 이 지역의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동북공정과 맞물려 생각해본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중국이 이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한 역사적 정당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북한 북부지역에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위안화가 통용되고 경제적으로 중국에 종속된다면, 이 지역을 정치적으로 종속시키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멀지 않은 미래에 통일이 다가온다고 생각해보자. 어떤 방식으로 통일이 이루어지든 이 지역은 격랑에 빠질 것이다. 북한 내부에서의 사회적 혼란 및 정치적 분열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지역을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들 역시 자국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 지역에 정치적/군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특히 이 지역에 대한 자국 기업들의 투자가 상당부분 진행된 중국은, 자국 기업 및 자국민의 경제적 이익과 신변보호라는 좋은 명분을 얻게되고 이에 따라 이 지역의 치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북한 북부지역의 주민들 역시, 기존에 위안화를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편하고, 중국기업들이 친숙하게 느껴진다면 여기서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다. 북한의 북부지역이 송두리째 경제적/정치적으로 중국의 영토가 되는 것이다. 통일된 대한민국은 조선왕조가 지배했던 오롯한 한반도가 아니라, 고려왕조의 국경선을 갖게될지도 모른다. 고구려의 얼이 살아 숨쉬고 세종대왕이 4군 6진을 설치했던 우리 땅에서, 모택동의 얼굴이 범람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고려의 국경선. 신의주와 나선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북부지역의 경제가 중국에 예속된다면 통일 대한민국은 한반도 전체가 아닌, 고려왕조의 국경선을 갖게 될 것이다.)
두산Encyber.com 자료
 
(세종대왕이 여진족을 몰아내고 설치한 4군 6진.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경선은 사실 상 세종대왕 때 설정되었다.)
네이버 백과사전 자료
 
 

2012년 10월 14일 일요일

[IR/Geopolitics] 댜오위다오 or 센카쿠 열도 ?


최근 일본과 중국 간의 영토분쟁의 원인이 되는 "댜오위다오" 혹은 "센카쿠 열도"라고 불리는 곳을 구글 어스로 한 번 찾아보고 싶어졌다.

(센카쿠 or 댜오위댜오*)

(지도 상의 센카쿠 / 댜오위댜오*)

대만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실로 작은 섬이다. 몇 주 전에 찾아보았을 때만 해도, 한자로 "댜오위댜오는 중국땅!" 이라고 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오늘 다시 한 번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본령 오키나와 현 센카쿠 섬 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센카쿠 / 댜오위댜오*)

어느새 댜오위댜오는 중국땅이라는 표기가 일본령 오키나와 현 센카쿠 섬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일본은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에 굴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일본 네티즌들이 사이버 상에서 해당 지역을 장악한 것이다.

사실 중국이나 일본 모두 자국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중국의 경우, 경제성장을 모토로 공산당의 강력한 통제 하에 국민들을 통합하고, 민족간 경제계층간 도농간의 갈등을 무마시켜왔지만, 미국 및 유럽의 경제위기로 수출에 타격을 입고 경제성장에 따라 인건비나 식품가격 등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상승하면서 더 이상 이전처럼 저가제품을 박리다매하는 성장 및 사회통합 전략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반대로 일본의 경우는 20년 간의 장기 경제침체로 인한 고령화, 젊은세대의 의욕상실, 세대 간의 갈등 등 여러가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권에도 일본 국민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패권국인 미국 역시 자국 내 문제들로 정신이 없는 틈을 타 국가주의로 자국민들을 선동, 내부의 화를 외부로 돌리는 것은 내부가 불안정한 많은 국가들이 취해온 전략이다.

(링크 : 중국-일본 영토분쟁과 미국의 중립적인 태도**)

도광양회.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르던 중국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 화려하게 부상하고 있고, 주변국들은 중국이 과거처럼 힘에 의한 외교로 자신들을 억누를 것을 염려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일본 외에도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해 및 영토문제로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다.

영토주권 및 경제/에너지 안보에 국가전략의 큰 방점이 있는 섬나라 일본에게 중국 해군의 증강은 섬뜩한 소식이다. 자국이 살기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2차대전 전범국의 방위력 증강은, 더더군다나 오래도록 침략을 받아왔던 우리로써는 안심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국방정책의 중심축을 중동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전환했다. 미국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자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세력을 억제하는 것을 제 1의 전략으로 삼는다. 떠오르는 중국을 확실하게 견제하겠다는 심산이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과거 중원을 지배했던 한족 제국의 외교정책과 비슷하다. 이이제이 (以夷制夷). 오랑캐를 써서 오랑캐를 다스린다. 해당 지역의 떠오르는 세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강력한 우방을 통해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2차 대전 당시 아태지역에서 일본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을 지원했고, 냉전기에는 소비에트 연방을 억제하기 위해서 유럽에서는 독일,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앙 아시아에서는 이슬람 세력을 지원했다. 이번 영토분쟁 사건은 결과적으로 미국이 일본을 지원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리 땅 독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다.


(소중한 우리의 영토, 독도*)
* Google Earth 자료
** 정보분석기관 STRATFOR 자료 (www.stratfor.com)

[Finance / Economics]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변동



작년도 8월 말 경에 "내일의 금맥" 이라는 제목으로 미래 어떠한 자산들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추측을 해보는 글을 게재했었다.

당시,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완화정책으로 인해 시중에 유동성 및 통화량이 확장되어 실물자산들의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그리고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에 따라, 해당 국가들의 발전형태에서 나타나는 도시화 및 산업화에 필수적인 원자재들을 중심으로 가격상승을 예측했다.

이러한 분석의 결과, 1) 비철금속 (구리, 철광석), 2) 곡물, 3) 원유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에 속한 자산들의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의 예측의 성적표는 어느정도 될까?


1) 비철금속

(2011년 8월 말 구리가격*)  

(2012년 10월 현재 구리가격*)


2) 곡물

(2011년 8월 말 곡물가격 - 옥수수, 대두, 소맥*)

(2012년 10월 현재 곡물가격 - 옥수수, 대두, 소맥*)
3) 원유

(2011년 8월 말 원유가격 - 텍사스유, 브렌트유, 두바이유*)



(2012년 현재 원유가격 - 텍사스유, 브렌트유, 두바이유*)


글을 썼던 8월 말과 강평을 하는 10월 중순의 가격만 놓고 비교하자면 솔직히 말해서 좋은 성적은 아니다. 미국 불경기와 유로존 국가채무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중국 필두 신흥국들의 수출부진으로 지금까지의 성적은 별로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심지어 동기간 1700 대 후반에서 1900대 초중반 까지 상승한 코스피 지수에 비해서도 크게 좋은 성적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좀 더 장기적인 추세를 보면, 그래프가 시작하는 2009년도 말부터 지금까지 대체적으로 상향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변동성이 매우 컸지만). 그리고 일부 관측들 -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출할 것이라는 분석과 당분간은 원유 아닌 다른 에너지원의 사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 - 역시 어느정도 들어맞은 측면이 있다.

"우선 화폐공급부터 살펴보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인 FRB는 금융위기 직후 TARP (Troubled Asset Relief Program)을 시행해 시장에 약 7000억 달러 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 이후로도 QE2 (Quantitative Easing)을 통해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대량의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전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의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기축통화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또 하나의 영향력 있는 통화인 유로화 역시 남유럽 국가(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위기로 인한 지출로 통화공급이 증가했다. 그 밖의 주요통화인 일본의 엔화 역시 최근 도쿄 대지진으로 인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재정지출과 이로 인한 통화량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가장 보편화된 에너지원인 석유(원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 최근 IEA (International Energy Association)는 중국이 미국의 에너지 사용량을 앞질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선진국들이 점차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데 반해, 신흥국들은 그럴만한 기술적, 재정적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화력발전이나 원자력 발전을 택하게 된다. 이 중, 화력발전이 더 안전하고 적은 규모의 자본과 기술력이 필요하므로 저개발국일수록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또한 최근에 있었던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사고는 저개발국들로 하여금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석유는 그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고 불안정한데, 특히 매장지역이 특정지역군에 한정되어 있으며 이 지역은 대체로 매우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최근 MENA (Middle East North Africa) 지역의 쟈스민 혁명이나, 끊임없는 군사분쟁과 테러,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때문에 획기적인 신재생 에너지원이 개발되지 않는 한, 석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


물론 위의 관측들도 지금 시점에서 보았을 때에는 반쪽자리이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라고 반대로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 않았던 관측이었을 수도 있다. 저명한 경제학자들도 수도 없이 오류를 범하고 자신의 잘못된 분석에 대해서 시인하지 않는가? 큰 트렌드로 본다면 나는 위의 세 가지 자산들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을 갖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자산의 가격들 - 특히 이러한 원자재의 가격들 - 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매수/매도 타이밍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특히 원유 트레이더가 장기 트렌드만을 생각해서 '12년도 초에 원유를 매수했었다면, 4/4분기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란과 전쟁을 하지 않는 이상, 눈물을 머금고 올해 보너스에 대해선 잊어버려야 했을지도 모른다.


* 네이버 금융 자료참고 (ww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