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과 중국 간의 영토분쟁의 원인이 되는 "댜오위다오" 혹은 "센카쿠 열도"라고 불리는 곳을 구글 어스로 한 번 찾아보고 싶어졌다.
(센카쿠 or 댜오위댜오*)
(지도 상의 센카쿠 / 댜오위댜오*)
대만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실로 작은 섬이다. 몇 주 전에 찾아보았을 때만 해도, 한자로 "댜오위댜오는 중국땅!" 이라고 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오늘 다시 한 번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본령 오키나와 현 센카쿠 섬 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센카쿠 / 댜오위댜오*)
어느새 댜오위댜오는 중국땅이라는 표기가 일본령 오키나와 현 센카쿠 섬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일본은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에 굴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일본 네티즌들이 사이버 상에서 해당 지역을 장악한 것이다.
사실 중국이나 일본 모두 자국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중국의 경우, 경제성장을 모토로 공산당의 강력한 통제 하에 국민들을 통합하고, 민족간 경제계층간 도농간의 갈등을 무마시켜왔지만, 미국 및 유럽의 경제위기로 수출에 타격을 입고 경제성장에 따라 인건비나 식품가격 등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상승하면서 더 이상 이전처럼 저가제품을 박리다매하는 성장 및 사회통합 전략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반대로 일본의 경우는 20년 간의 장기 경제침체로 인한 고령화, 젊은세대의 의욕상실, 세대 간의 갈등 등 여러가지 사회문제들이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권에도 일본 국민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패권국인 미국 역시 자국 내 문제들로 정신이 없는 틈을 타 국가주의로 자국민들을 선동, 내부의 화를 외부로 돌리는 것은 내부가 불안정한 많은 국가들이 취해온 전략이다.
(링크 : 중국-일본 영토분쟁과 미국의 중립적인 태도**)
도광양회.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르던 중국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 화려하게 부상하고 있고, 주변국들은 중국이 과거처럼 힘에 의한 외교로 자신들을 억누를 것을 염려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일본 외에도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해 및 영토문제로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다.
영토주권 및 경제/에너지 안보에 국가전략의 큰 방점이 있는 섬나라 일본에게 중국 해군의 증강은 섬뜩한 소식이다. 자국이 살기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2차대전 전범국의 방위력 증강은, 더더군다나 오래도록 침략을 받아왔던 우리로써는 안심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국방정책의 중심축을 중동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전환했다. 미국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자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세력을 억제하는 것을 제 1의 전략으로 삼는다. 떠오르는 중국을 확실하게 견제하겠다는 심산이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과거 중원을 지배했던 한족 제국의 외교정책과 비슷하다. 이이제이 (以夷制夷). 오랑캐를 써서 오랑캐를 다스린다. 해당 지역의 떠오르는 세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강력한 우방을 통해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2차 대전 당시 아태지역에서 일본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을 지원했고, 냉전기에는 소비에트 연방을 억제하기 위해서 유럽에서는 독일,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앙 아시아에서는 이슬람 세력을 지원했다. 이번 영토분쟁 사건은 결과적으로 미국이 일본을 지원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리 땅 독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다.
(소중한 우리의 영토, 독도*)
* Google Earth 자료
** 정보분석기관 STRATFOR 자료 (www.stratf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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