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4일 일요일

[Finance / Economics]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변동



작년도 8월 말 경에 "내일의 금맥" 이라는 제목으로 미래 어떠한 자산들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추측을 해보는 글을 게재했었다.

당시,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완화정책으로 인해 시중에 유동성 및 통화량이 확장되어 실물자산들의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그리고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에 따라, 해당 국가들의 발전형태에서 나타나는 도시화 및 산업화에 필수적인 원자재들을 중심으로 가격상승을 예측했다.

이러한 분석의 결과, 1) 비철금속 (구리, 철광석), 2) 곡물, 3) 원유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에 속한 자산들의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의 예측의 성적표는 어느정도 될까?


1) 비철금속

(2011년 8월 말 구리가격*)  

(2012년 10월 현재 구리가격*)


2) 곡물

(2011년 8월 말 곡물가격 - 옥수수, 대두, 소맥*)

(2012년 10월 현재 곡물가격 - 옥수수, 대두, 소맥*)
3) 원유

(2011년 8월 말 원유가격 - 텍사스유, 브렌트유, 두바이유*)



(2012년 현재 원유가격 - 텍사스유, 브렌트유, 두바이유*)


글을 썼던 8월 말과 강평을 하는 10월 중순의 가격만 놓고 비교하자면 솔직히 말해서 좋은 성적은 아니다. 미국 불경기와 유로존 국가채무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중국 필두 신흥국들의 수출부진으로 지금까지의 성적은 별로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심지어 동기간 1700 대 후반에서 1900대 초중반 까지 상승한 코스피 지수에 비해서도 크게 좋은 성적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좀 더 장기적인 추세를 보면, 그래프가 시작하는 2009년도 말부터 지금까지 대체적으로 상향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변동성이 매우 컸지만). 그리고 일부 관측들 -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출할 것이라는 분석과 당분간은 원유 아닌 다른 에너지원의 사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 - 역시 어느정도 들어맞은 측면이 있다.

"우선 화폐공급부터 살펴보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인 FRB는 금융위기 직후 TARP (Troubled Asset Relief Program)을 시행해 시장에 약 7000억 달러 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 이후로도 QE2 (Quantitative Easing)을 통해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대량의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전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의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기축통화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또 하나의 영향력 있는 통화인 유로화 역시 남유럽 국가(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위기로 인한 지출로 통화공급이 증가했다. 그 밖의 주요통화인 일본의 엔화 역시 최근 도쿄 대지진으로 인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재정지출과 이로 인한 통화량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가장 보편화된 에너지원인 석유(원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 최근 IEA (International Energy Association)는 중국이 미국의 에너지 사용량을 앞질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선진국들이 점차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데 반해, 신흥국들은 그럴만한 기술적, 재정적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화력발전이나 원자력 발전을 택하게 된다. 이 중, 화력발전이 더 안전하고 적은 규모의 자본과 기술력이 필요하므로 저개발국일수록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또한 최근에 있었던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사고는 저개발국들로 하여금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석유는 그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고 불안정한데, 특히 매장지역이 특정지역군에 한정되어 있으며 이 지역은 대체로 매우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최근 MENA (Middle East North Africa) 지역의 쟈스민 혁명이나, 끊임없는 군사분쟁과 테러,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때문에 획기적인 신재생 에너지원이 개발되지 않는 한, 석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


물론 위의 관측들도 지금 시점에서 보았을 때에는 반쪽자리이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라고 반대로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 않았던 관측이었을 수도 있다. 저명한 경제학자들도 수도 없이 오류를 범하고 자신의 잘못된 분석에 대해서 시인하지 않는가? 큰 트렌드로 본다면 나는 위의 세 가지 자산들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을 갖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자산의 가격들 - 특히 이러한 원자재의 가격들 - 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매수/매도 타이밍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특히 원유 트레이더가 장기 트렌드만을 생각해서 '12년도 초에 원유를 매수했었다면, 4/4분기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란과 전쟁을 하지 않는 이상, 눈물을 머금고 올해 보너스에 대해선 잊어버려야 했을지도 모른다.


* 네이버 금융 자료참고 (www.naver.com)

댓글 2개:

  1. 과거 글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자면, TARP 는 재무부 (Treasury) 의 정책이었음. 왜 저런 오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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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RB 는 통화정책 QE, 재무부는 재정정책 TARP 를 시행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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